같은 반 친구가 농구를 시작하고 부쩍 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아이에게도 줄넘기를 매일 몇백 번씩 시켜야 하나 싶어집니다. 그런데 키 크는 운동을 물어보시면 저희가 되묻는 것은 종목 이름이 아닙니다. 아이가 날마다 얼마나 움직이는지, 운동한 날 잘 먹고 잘 자는지입니다.
줄넘기를 하면 키가 큰다는 말, 사실일까요?
줄넘기나 농구 같은 한 종목이 키를 직접 늘린다는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다만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 분비도 늘어나서, 규칙적으로 몸을 쓰는 습관이 성장과 건강에 보탬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줄넘기든 공놀이든 아이가 즐겁게 이어 갈 수 있는 운동이면 충분합니다. 종목을 고를 때는 세 가지를 살펴봐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지, 친구나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는지, 집이나 학교 근처에서 일주일에 여러 번 할 수 있는지입니다. 이 셋이 맞으면 어떤 종목이든 오래 이어지기 쉽습니다.
아이 하루 운동량은 몇 분이고, 일주일에 며칠 채우면 될까요?
만 6~18세 아이는 하루에 합쳐서 60분 이상 몸을 움직이는 것이 권장량입니다. 그 안에 숨이 많이 찰 만큼 힘든 운동, 뼈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 근력 운동이 저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들어가면 됩니다.
힘든 운동의 기준은 심장이 무척 빨리 뛰거나 숨이 몹시 가빠지는 정도입니다. 달리기 시합이나 술래잡기처럼 쉬지 않고 뛰는 놀이가 여기에 듭니다. 뼈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뛰고 내려앉으며 뼈에 힘이 실리는 운동입니다.
60분은 한 번에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체육 시간, 걸어서 오가는 길, 놀이터에서 뛴 시간을 하루 동안 모두 더해도 되거든요. 그리고 하루 중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은 되도록 줄여 주세요.

운동한 날 회복은 식사와 잠으로 어떻게 챙기나요?
운동한 날은 저녁을 거르지 않고 골고루 먹은 뒤, 평소 시각에 잠자리에 들게 해 주세요. 몸을 많이 쓴 날일수록 잠으로 쉬는 시간이 필요하고, 잠자는 동안에는 성장호르몬 분비도 늘어납니다.
저녁상에는 밥, 고기나 생선이나 달걀 같은 반찬, 채소와 과일, 우유를 고루 올려 주세요. 운동 뒤 배가 고프다고 군것질로 채우면 정작 저녁을 덜 먹게 됩니다. 운동하는 동안과 끝난 뒤에는 물도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해 주세요.
권장되는 잠은 초등학생 무렵 하루 9시간 이상, 청소년은 8시간 이상입니다. 시간만큼 깊이 자는 것도 중요하니 운동은 잠들기 한참 전에 마치고, 씻은 뒤 몸을 가라앉히고 눕게 해 주세요. 잠자리 시각을 조금씩 앞으로 옮겨 가는 방법은 아이 잠 시간과 키 성장 이야기에 단계별로 적어 두었습니다.

운동 뒤 무릎이나 발뒤꿈치가 아프다면 어떻게 쉬나요?
달리기나 점프처럼 아픈 자리를 자극하는 운동은 통증이 수그러들 때까지 줄이고, 통증 없이 할 수 있는 걷기 정도만 남겨 두세요. 뼈가 빨리 자라는 시기에는 힘줄이 뼈에 붙는 자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서,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면 그 자리가 계속 당겨져 아플 수 있거든요.
자주 아픈 곳은 무릎 바로 아래 튀어나온 뼈와 발뒤꿈치입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무릎을 꿇을 때, 까치발을 들거나 달릴 때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프게 하는 운동을 줄이면 대개 가라앉지만, 여러 달에 걸쳐 좋아졌다 아팠다를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쉬는 동안에는 세 가지를 적어 두세요. 어느 자리가 아픈지, 어떤 운동을 한 뒤 아팠는지, 다음 날 아침에도 아픈지입니다. 통증이 줄어드는 만큼 운동 시간을 조금씩 되찾아 가고, 그러다 다시 아파지면 한 단계 전으로 돌아가 주세요.
쉬어도 같은 자리가 계속 아프거나, 붓고 붉어지거나, 절뚝이며 걷는다면 저희가 아이 다리를 직접 진찰해 보겠습니다. 영상으로 더 볼 일인지는 그 진찰 결과를 토대로 정해서 말씀드립니다.
운동과 상관없이 한쪽 다리만 자주 아파한다면 한쪽 다리만 아플 때 살펴볼 점도 읽어 보세요.

학원 일정이 빠듯할 때 주중 운동 시간은 어떻게 만들까요?
일주일 시간표를 펼쳐 놓고, 학원과 학원 사이 비는 시간에 몸을 움직일 칸부터 그려 넣어 보세요. 요일별로 자리가 잡혀 있으면 짧게 움직이는 날도 거르지 않게 됩니다.
- 학원까지 한두 정거장은 걸어서 가기
- 학원이 없는 요일 두세 번은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뛰어놀기
- 저녁 먹기 전에 집에서 줄넘기나 앉았다 일어서기 하기
- 주말 하루는 가족과 자전거 타기나 산책처럼 길게 움직이기
이번 주에는 아이가 즐겁게 움직인 시간과 잠든 시각을 날마다 한 줄씩 적어 보세요. 한 주만 적어도 어느 요일에 움직임이 비고 잠이 늦어지는지 눈에 들어옵니다.
본수호한의원 성장 상담에서는 한 주 동안 적어 오신 운동·잠 기록과 식사 이야기를 그간 잰 키·몸무게와 비교해 보고, 진찰로 요즘 아이 몸이 어떤지 살핍니다. 그 뒤 아이 상태에 맞춰 집에서 바꿔 볼 것과 진료 방향을 함께 정합니다. 진료 항목은 성장 클리닉 안내에 있습니다.
평일은 점심때도 쉬지 않고 저녁 8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진료합니다. 일요일과 설·추석 당일은 쉽니다. 마지막 접수 시각은 063-222-7579로 전화하시면 알려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성장기 아이가 근력 운동을 해도 되나요?
네, 매달리기나 계단 오르기, 앉았다 일어서기처럼 자기 몸무게를 쓰는 운동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횟수보다 바른 자세로 천천히 하는 데 신경 써 주세요. 하다가 아픈 곳이 생기면 그 동작은 쉬어 가면 됩니다.
Q2.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운동이라는 이름보다 놀이로 시작해 주세요. 보호자와 함께 걷기나 공 주고받기처럼 짧고 쉬운 것부터 하고, 아이가 고른 활동을 하나씩 늘려 가면 부담이 덜합니다.
Q3. 키 크는 스트레칭만 해도 충분할까요?
스트레칭은 운동 전후에 몸을 풀어 주는 좋은 습관이지만, 그것만으로 하루 움직임을 채우기는 어렵습니다. 숨이 차게 뛰는 놀이도 함께 넣어 주세요.
참고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별 진단과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신체활동! 알려드리겠습니다!」, 만 6~18세 아동과 청소년은 매일 총 60분 이상 유산소 신체활동을 하고 고강도 유산소, 뼈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 근력 운동을 각각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며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부분, 다양하고 즐거운 신체활동을 권장한다는 부분,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의 역할.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한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지침서」(2023)를 바탕으로 한 안내, 2026년 7월 27일 업데이트. 원문 (2026년 10월 15일 확인)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저신장」, 자주하는 질문 가운데 어떤 운동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비교한 장기 연구가 많지 않고 성장호르몬 분비는 운동으로도 늘어나며 운동의 종류보다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부분, 수면 중 성장호르몬 분비가 늘고 소아는 하루 9시간 이상, 청소년은 8시간 이상 잠을 권하며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는 부분, 5대 식품군을 고루 먹는 식사, 2026년 5월 11일 업데이트. 원문 (2026년 10월 15일 확인)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오스굿씨 병」, 뼈가 빨리 자라는 시기에 힘줄이 붙는 자리가 약해 반복해서 당기는 힘에 무릎 아래 튀어나온 뼈가 아플 수 있다는 부분, 계단 오르기와 무릎 꿇기에서 아프고 통증을 일으키는 운동을 삼가며 무릎을 편하게 두면 나아진다는 부분. 원문 (2026년 10월 15일 확인)
- MSD Manual Consumer Version, 「Sever Disease」, 성장 급등기에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힘줄이 발뒤꿈치 성장판을 당겨 운동을 많이 하는 아이의 발뒤꿈치가 아플 수 있고 까치발이나 달리기에서 심해지며, 증상이 여러 달 이어질 수 있지만 결국 사라진다는 부분. 원문 (2026년 10월 15일 확인)
- 본수호한의원, 「진료안내」, 성장 클리닉 진료 항목. 원문 (2026년 10월 15일 확인)
- 본수호한의원, 「오시는길」, 평일과 토요일 진료시간, 휴진일, 대표전화. 원문 (2026년 10월 15일 확인)
